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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만 가지고 떼돈 버는 일은 없다” 기술 스타트업들의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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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만 가지고 떼돈 버는 일은 없다” 기술 스타트업들의 성공기

입력
2018.11.0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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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셈 볼룸에서 '네이버 D2SF 테크밋 스타트업'이 열리고 있다. 뉴스1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셈 볼룸에서 '네이버 D2SF 테크밋 스타트업'이 열리고 있다. 뉴스1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특허만 내놓으면 돈방석에 앉겠거니 생각했지만, 착각이었습니다. 3년이 지나서야 내가 직접 만들어 보여주지 않으면 아무도 내 아이디어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단 걸 깨달았죠. 기술 스타트업을 창업해야겠다고 다짐한 순간입니다.”

증강현실(AR) 안경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모듈 개발사 ‘레티널(LetinAR)’의 하정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아이디어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 CTO는 특허를 낸 지 3년 만에야 자신의 아이디어를 눈에 보이는 제품으로 구체화하고, 대회에서 상금을 타내는 등 한 발씩 나아갔다. 그럼에도 새로운 팀을 구성하고 그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그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면, 창발자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디자이너ㆍ기획자들과도 손발이 척척 맞는 ‘개발자’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네이버의 기술 스타트업 행사 ‘테크 밋츠 스타트업(Tech Meets Startup)’에서는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참가해 자신의 실패와 성공 경험을 적극적으로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네이버는 2015년 국내 기술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D2SF(D2 Startup Factory)’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공지능(AI)과 AR,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분야 기술 스타트업 20여곳에 투자를 진행해 왔다.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술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행사인 '테크 미츠 스타트업(Tech Meets Startup) 콘퍼런스에서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술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행사인 '테크 미츠 스타트업(Tech Meets Startup) 콘퍼런스에서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2014년 1조 6,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신규 벤처기업 규모가 4년 만에 3조 3,000억원까지 늘어날 정도로 창업 환경이 나아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기술 스타트업 기반은 아직 열악한 상황이다. 송창현 네이버 CTO는 “지난해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국내 스타트업 중 기술 스타트업은 전체의 10%밖에 되지 않고, 투자 금액으로 따지면 고작 5%에 그친다”면서 “이는 엄청난 가치를 인정받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 스타트업과 비교하면 매우 빈약한 수치”라고 지적했다.

시장 크기의 차이와 기업 성향, 기술 이해도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지적되지만, 송 CTO는 그 중에서도 “한국은 여전히 실패가 용납되지 않는 사회”라고 짚었다. 국내 스타트업 환경 자체가 스타트업 자체로 일어서는 기업공개(IPO)보다 대기업 등에 인수되는 엑싯(Exit, 투자회수)이 훨씬 쉽고 빠르다는 것도 한 요인이다. 송 CTO는 “기술 스타트업은 시장의 산적한 문제를 ‘기술’로 푸는 곳”이라며 “최고의 기술은 물론 이걸 밀고 나가는 실행력까지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기술개발: 핵심기술 개발하고 혁신성 인정 받기 △제품화: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들기 △자금 확보 △성공적인 엑싯 방법 등의 주제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네이버의 투자 및 지원을 받고 있는 레티널, 퓨리오사AI, 링크플로우, 뷰노, 래블업, 수아랩, 아드리엘AI, 원티드랩, 오이씨랩 등 9개 기업과 더불어 두 곳의 창업지원기관(액셀러레이터)가 참가해 기술 스타트업이 가진 고민들과 해결 방법 등을 가감 없이 나눴다.

송 CTO는 “여기 계신 분들이 우리나라 기술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이름 없는 영웅들이라 생각한다”면서 “기술 스타트업이 서로 귀중한 경험을 나누고 시행 착오를 줄여 성장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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